[금태구이] 비늘품은 금태구이

안녕하세요, 이번 레시피는 비늘까지 튀겨먹는 특별한 생선구이 레시피입니다.
생선의 비늘은 까끌까끌하며 맛이 없고 보기에도 썩 좋지 않아 식재료로 가치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각종 이물질과 세균이 있기 때문에 위생적으로도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생식을 할 때는 더더욱 주의해야 하지요.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금태와 옥돔과 같이 비늘이 매우 얇은 생선을 구이로 먹을 때입니다. 얇은 비늘이 튀겨지면 거슬리지 않는 바삭한 식감을 얻을 수 있고, 고온에 튀기고 구운 비늘은 각종 균에 대한 노출로부터 자유롭지요. 금태나 옥돔과 같은 고급어종으로 제대로 된 비늘튀김 구이를 먹어본다면, 이제 까지 먹었던 생선구이와는 다른 특별함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좌측사진 금태 / 우측사진 옥돔

그럼 각설하고 준비재료와 레시피를 소개하겠습니다. 
 

[준비재료]
비늘이 붙어 있는 금태 또는 옥돔 1마리 (500g 이상의 대형개체 추천)
소금 
식용유 

 
이날, 제가 사용한 금태는 대략 600g 정도의 대형 금태 였습니다. 생선은 거거익선이라고, 구이던 횟감이던 큰 것이 맛이 좋지요. 
 

1. 금태를 물로 깨끗이 씻어준다.  

물로 금태를 씻을 때에는 비늘이 떨어지지 않도록 비늘의 결방향으로 씻어주셔야 합니다.
 

2. 금태의 배를 가르고 내장과 아가미를 제거한다.

내장이 터지지 않도록 항문 부분부터 가마살 끝까지 가르고 내장과 아가미를 제거해 줍니다. 

3. 내장을 감싸고 있던 검은 막을 제거해 주고 척추뼈 부분의 고인피를 칼로 긁어 제거한다.

왼쪽 사진 척수뼈쪽 피가 고인 부분 / 오른쪽 사진 말끔하게 손질된 금태

 

4. 금태의 척추 뼈 위쪽에 칼집을 내어 자반형태로 만들어 준다.

자반형태를 만드는 금태

금태는 살이 부드러워 칼로 길을 내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척추뼈 윗쪽에 칼을 눕히고 누르듯이 갈라주세요.
 

5. 금태를 채반에 얹고 뜨거운 기름을 부어 비늘을 일어나게 합니다.

채반에 올린 금태

금태를 채반에 얹은 후 아래 동영상처럼 180도로 달구어준 뜨거운 기름을 금태의 비늘에 부어 주면 껍질이 일어납니다.

뜨거운 기름을 붓는 금태

6. 금태의 표면에 소금을 적당히 뿌려준 후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200도에 15분 구워준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구이

위의 좌측사진처럼 껍질을 일으킨 금태를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넣어주세요. 가정용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넣기 힘들다면 머리나 지느러미는 제거하여 주시면 됩니다. 또한 금태가 닿는 면에 기름을 발라주면 후에 금태가 눌어붙는 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예열된 에어프라이어에 200도로 15분 구워주면 잘 익은 금태구이가 완성됩니다.
 

완성된 금태구이

비싼 금태의 몸값을 생각해 보면 겉모습은 조금 초라해 보입니다. 하지만 맛은 그 어떤 생선구이도 따라오지 못하는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비늘이 나무껍질 같은 모양으로 일어나 있는데 바삭한 식감을 주어 재미있습니다.

비늘을 품은 금태구이

생선구이에 기름을 붓는 번잡스러운 과정이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조리법이라 생각합니더. 바삭한 비늘, 껍질과 살에서 나오는 육즙은 이전에는 경험하시지 못하였던 특별한 맛을 선사해 줍니다. 손질되지 않은 원물 금태나 옥돔을 구할 수 있으시다면, 한 번쯤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금태나 옥돔과 같이 귀한 몸값을 자랑하는 생선들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생선구이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