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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정보/제철수산물(여름)

[병어(5~8월)] 여름 병어는 깨가 서말이다

by 호또돔 2023. 6. 23.

최근 들어 부쩍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와 습한 날씨로 이제 여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여름에는 회나 수산물에 대한 인기가 떨어집니다. 덥고 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에 수산물을 신선하게 유통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대부분의 생선은 여름보다는 가을~겨울 사이에 기름이 오르고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생선이 그런 것은 아닌데요, 오늘 소개할 어종인 '병어(덕자)'가  바로 그 주인공 입니다. 최근 입질의 추억님 유튜브에도 업로드될 만큼 유명한 여름생선이기도 합니다. 
 
여름철 제철을 맞이하여 기름이 제대로 올라온 병어를 저번에 포스팅한 '농라' 카페에서 구입하였습니다. 

2023.06.22 - [수산물정보/슬기로운 수산생활] - [농라]전국 각지에서 수산물을 구입하여 보자!

 

[농라]전국 각지에서 수산물을 구입하여 보자!

안녕하세요, 호또돔입니다. 슬기로운 수산생활 게시판은 수산물을 구매하는 방법, 손질 및 요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수산물 관련 정보들을 담을 예정입니다. 또한 앞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hoddodom.tistory.com

 

농라에서 병어를 취급하는 판매자들이 매우 많아 그중 한 판매자분께 구매하였습니다. 흔히 3단 병어(1kg 4 미)라 불리는 사이즈의 생물병어를 배송비 보함 32,000원을 주고 구매하였습니다.

좌측 사진 병어 1kg 가격 / 우측사진 병어

아이스박스 얼음에 파묻혀 있던 병어를 구출하여 꺼내고 보니 경매후 바로 발송된 병어라 선도가 좋고 신선하여 횟감으로 적절하였습니다.

병어

병어의 선도는 병어의 은색 비늘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데 신선한 병어일 수록 은색 비늘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손바닥 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병어 네 마리였습니다. 횟감손질은 아래처럼 진행하여 주시면 됩니다.
 
ⓛ 비늘제거
② 머리, 꼬리, 등 지느러미 제거
③ 내장제거 
④ 내장이 제거된 배쪽 검은 막 제거(칼로 문지르거나 솔질)
⑤ [선택사항](세꼬시 특유의 식감을 싫어한다면) 등과 배를 갈라 척추뼈(중간뼈) 제거 
⑥ 수분기 제거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기
 

비늘 제거한 병어의 자태

병어의 비늘은 매우 연하여 칼로 부드럽게 긁어주면 벗겨지고 튀지도 않아 비교적 쉽게 손질이 가능합니다.
 

머리와 지느러미를 손질과정

머리의 경우 가슴지느러미 까지 같이 제거하면 남는 부분은 모두 횟감으로 이용가능합니다. 아래사진처럼 꼬리부분을 압박하여 핏물을 빼주시면 조금 더 깔끔한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내장을 제거하였을때 보이는 검은막(좌측사진) / 꼬리부분을 압박하여 나온 핏물

 

 

아래 사진은 손질을 마친 병어 2마리 입니다. 좌측병어의 경우 척추뼈(중간뼈)를 제거하지 않고 통으로 썰어 냈고 우측병어의 경우 배와 등을 나누고 그사이의 척추뼈만 도려내고 분리하여 썰었습니다.

잘 손질된 병어 2마리

세꼬시를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우측의 병어를 더욱 맛있게 먹었으나 통으로 썬 병어도 크게 식감이 거슬리진 않아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유의 기름지고 부드러운 식감이 한겨울에 먹는 방어회를 연상할 정도로 고소하였습니다.
 
병어는 초장이나 간장와사비, 쌈장에 참기름을 섞은 막장과 모두 잘 어울리는 생선으로 취향에 맞는 양념에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밥과 막장을 듬뿍올린 병어쌈

또한 병어는 위의 사진처럼 머리의 일부분만 제거하여 뼈째 세꼬시 하는 생선으로 수율이 굉장히 좋습니다. 초보자 분들이 손질하신다 하여도 수율이  좋아 2마리의 병어(원물기준 500g)를 두 명이서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이 날 먹고 남은 2마리의 병어는 손질한 채로 냉동실에 보관하여 다음날 같은 방식으로 먹었는데, 병어는 참치처럼 냉동을 후 해동해서 썰어 먹어도 맛의 손실이 없어, 유통기한이나 회가 물러질 염려 없이 편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음날 냉동 후 해동하여 썰어낸 병어

개인적으로 첫날 생물로 먹은 병어회보다 둘째 날 냉동 후 살짝 해동시켜 차갑게 먹는 병어가 더욱 맛있었습니다. 해동 시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간단하게 해동 후 물기를 닦아내고 썰어드시면 반 얼어 있는 상태라 썰기도 편하고 식감도 좋습니다.
 
병어값이 많이 올라 kg당 단가는 30,000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횟감이라 느끼실지는 모르겠으나 직접 손질하고 보니 수율이 좋아 다른 어종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는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특히 뼈가 연하고 기름이차 고소한 맛이 제격이니,

여름이 지나기 전에 병어회를 접해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