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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정보/제철수산물(여름)

[줄무늬전갱이(5~8월)] 여름의 방어, 줄무늬 전갱이

by 호또돔 2023. 7. 12.

여러분은 대방어를 좋아하시나요? 
 
겨울철 기름기가 잔뜩 오른 대방어의 하얀 뱃살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최근 들어 많은 분들이 좋아하여 방어의 인기는 점점 상승하고 몸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겨울철 기름짐이 한창 오른 대방어회

그렇다면, 여름에 방어를 드셔보신 기억은 있으신가요? 아마 대부분 없으실 것입니다. 많이 잡히지도 않을뿐더러 철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여름방어는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여름철 방어는 겨울철의 그 많던 기름기가 빠지고 살도 무르며 푸석푸석해집니다. 가격 또한 겨울 방어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게다가 여름에는 방어사상충이 들끓는데 인채에는 무해한 기생충 이라지만 충이 있는 곳은 횟감으로 쓸 수 없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찝찝한 감정을 떨쳐내기 어렵지요.
 
기름진 대방어는 먹고싶은데 여름에는 또 맛이 없어 방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가 추천드리는 여름횟감은 줄무늬전갱이, 표준명 흑점줄전갱이입니다.
 
줄무늬전갱이는 방어와 같은 농어목 전갱이과 어류입니다. 전갱이과 어류 중 대형어류에 속하는 방어는 1m가 넘게 자라며 중량이 10kg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반면 줄무늬전갱이는 최대 1m까지 자라긴 하나 흔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접하는 무게는 1~2kg 정도입니다. 크기는 비록 대형전갱이과 어류에 못 미치지만, 그 맛과 가격은 전갱이 중 최고로 치는 귀한 생선입니다.
 
줄무늬전갱이의 경우 이름도 다양하게 불리는데 주로 소비되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약어로 줄전갱이로 칭하기도 하며 표준명 흑점줄전갱이, 주산지인 일본명칭 시마아지 등으로 불립니다.

줄무늬전갱이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가미 옆에 검은 점이 있고, 가슴지느러미 윗부분으로 노란 줄이 선명합니다. 이러한 생김새 덕분에 흑점줄전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듯싶습니다.
 
전갱이과 어류답게 전갱이와도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는데

전갱이(좌측사진) / 줄무늬전갱이(우측사진)

점의 위치나 꼬리 쪽 모비늘 등 생김새는 전반적으로 비슷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전갱이의 경우 길고 얄팍한 모습인 반면 줄무늬전갱이의 경우 체고(생선의 세로길이)가 높아 같은 씨알(생선의 가로길이)의 전갱이보다 훨씬 덩치가 큰 편입니다.
 
이러한 줄무늬전갱이는 태평양(일본에서부터 하와이)에서 주로 서식하는 어류로 국내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 횟감으로 유통되는 줄무늬전갱이는 대부분 일본 양식산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들어 제주도에서도 종종 잡히기도 하는데, 위 사진의 줄무늬전갱이는 제가 제주도에서 낚시를 하던 와중 잡힌 녀석들입니다.
 
제가 여름철 줄무늬전갱이를 추천하는 이유는 여름 줄무늬전갱이가 겨울철 대방어와 비슷한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2kg가 넘는 일산 양식개체들은 살이 많이 올라와 여름철에 방어에 못지않은 기름기가 올라오고, 서걱서걱 씹히는 식감이 굉장히 매력 있습니다. 무엇보다 혈압육에서 나오는 비린내가 거의 없어 개인적으로 방어보다 훨씬 좋아하는 횟감입니다. 
 
 
저는 이런 줄무늬전갱이를 최근 노량진수산시장으 도매상가 서울수산을 통하여 주문하였습니다.
서울수산에 대하여 궁금하시다면, 아래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23.07.09 - [수산물정보/슬기로운 수산생활] - [서울수산] 일반인도 도매가에 회를 구할 수 있다고 ?

 

[서울수산] 일반인도 도매가에 회를 구할 수 있다고 ?

오늘 포스팅드릴 업체는 노량진에 위치한 '서울수산'입니다. 그냥 노량진에 있는 소매점을 포스팅할 이유가 있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제가 소개드리는 곳은 소매점이 아닌 도매점 '서울수

hoddodom.tistory.com

이날 서울수산에서 구입한 줄무늬전갱이는 
원물기준 2.4kg의 대형전갱이의 반필렛입니다. 저울로 직접 순살의 무게를 재어 보지는 않았지만, 수율을 35~40%로 감안하였을 때 2.4kg x 0.5(반필렛) x 35%~40% =  420g~480g
정도로 추정가능 합니다. 45,600 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을 지불하였습니다.
원래 가격이 비싼 고급어종임을 감안한다면 그래도 저렴하게 구입한 편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한 소매점의 줄무늬전갱이 회 가격

 
420~480g 임을 감안한다면, 2명이서 적당히, 3명이서 술안주로 먹기 좋은 양입니다.

줄무늬전갱이 필렛

줄무늬전갱이는 두껍게 썰었을 때 서걱서걱하고 씹히는 식감이 매우 좋은 생선입니다. 식감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필렛을 적당히 두껍게 써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껍게 썰어낸 줄무늬전갱이 뱃살

언뜻 보면 회의 형태가 방어와도 비슷하여 보입니다. 그러나 가격이 더 비싼 만큼 그 맛은 더 고급집니다. 반나절 정도 숙성하였음에도 서걱하고 씹히며 입안에 기름기와 특유의 감칠맛이 꽉 차 있었습니다. 빨간 혈압육이 눈에 띄지만 혈압육에서 거슬릴만한 피냄새나 산미는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줄무늬전갱이를 좋아하는 이유이지요.
겨울철 대방어는 뱃살의 경우 맛있게 먹으나 등살의 혈압육 부분은 지방이 아무리 올라도 피냄새가 가려지지 않습니다. 피맛을 감추려 김에 싸 먹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날 먹은 줄무늬전갱이의 경우 등살이고 뱃살이고 할 것 없이 거슬리는 피냄새가 없이 깔끔하였습니다

초장보다는 간장과 고추냉이가 어울리며 초밥으로 먹어도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고급 일식집이나 오마카세에 가면 종종 나오는 초밥이기도 하지요. 
 
비싼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여름철 꼭 먹어볼 만한 회라고 생각합니다. 기름진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맞을 것이며 특히나 방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횟감이라 말씀드립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횟감은 전량 일본 양식산이다 보니 후쿠시마 오염수나 방사능과 관련하여 크게 개의치 않는 분들은 여름이 지나기 전에  꼭 한 번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